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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주식쟁이의 재무제표 공부] 재무제표로 확인하기 어려운 주식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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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되는 첫걸음 '재무제표' 체크 포인트]

 

 영업이익과 현금흐름 차이 크면 유동성 부족할 수도 있는 이유

 

B사가 공시한 재무제표 중 포괄손익계산서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실상은 영업활동의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B사의 포괄손익계산서의 영업이익(13억원)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현금흐름표 상 영업활동 현금흐름(-70억원)도 함께 분석했다면, B사의 영업활동에서 현금유출이 수년간 지속되고 있어 유동성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B사는 매출이 발생해 포괄손익계산서상 이익을 시현했지만 매출 대금은 회수가 지연돼 매출채권 잔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즉, 영업활동을 통해 B사에 유입되는 현금보다 유출되는 현금이 더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 이런걸 확인하기 위해 영업이익, 실제 영업현금흐름과 비교해 봐야 한다.

 

기업의 수익성을 판단할 때 대표적인 지표가 영업이익이다. 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면 현금흐름표에서 영업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과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수익성 분석에 많은 도움이 된다. 포괄손익계산서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현금의 유입·유출에 대한 정보는 현금흐름표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따라서 포괄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를 상호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과거 모뉴엘 사례처럼 영업이익 규모와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면 분식회계 또는 유동성 부족 위험 등이 있을 수 있다. 가전업체였던 모뉴엘은 허위 해외 매출을 통해 발생시킨 가공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조원의 사기 대출을 받은 후 2014년 부도처리됐다. 당시 모뉴엘이 공시한 2013년(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5억원 순유출로, 영업이익 1천104억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 어느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지도 확인을 해야 한다.

기업은 다른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과 현금창출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피투자기업의 재무상황과 관련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피투자기업에 대한 투자 성격(유의적인 영향력, 지배력 보유 등)에 따라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회계처리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주석에 공시된 투자 현황, 피투자기업의 요약재무정보 등을 통해 피투자기업의 재무상황 및 관련 영향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특수관계자 거래 및 약정 등은 기업의 재무상태와 당기손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수관계자 주석을 통해 거래 금액, 채권·채무 잔액, 약정 조건, 대손충당금 설정액, 보증·담보 제공 내역 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특수관계자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많거나, 일반적인 제3자와의 거래 대비 거래조건이 불리할 경우, 특수관계자 거래가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 '숨어있는 우발부채' 주석에서 찾아야 한다.

소송·보증 등과 관련해 발생하는 우발부채는 그 결과 및 영향 등을 추정할 수 없는 경우 재무상태표에 부채로 인식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향후 소송결과 또는 지급보증 현실화 등으로 기업이 소송 패소에 따른 책임을 부담하거나, 원래의 채무자를 대신해 채무를 상환하게 되는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투자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발부채 및 약정사항 등에 대한 주석을 통해 우발손실의 발생 가능성 및 시기, 규모 등에 대한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안정적인 기업을 선호하는 C씨는 무차입 경영으로 재무상태표 상 부채가 거의 없는 D사 주식에 투자했다. 그러나 얼마 후 D사는 소송 사건의 최종 판결에서 패소하고 지급보증 의무가 현실화되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C씨가 D사의 우발부채 및 약정사항 주석을 통해 진행 중인 소송·지급보증 제공 현황 등을 파악했다면, 우발손실의 발생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표1 참조〉 계류 중인 소송은 보고기간 말 현재 재무상태표 상 부채로 인식되지는 않으나, 향후 소송결과에 따라 D사에 손해배상의무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지급보증 제공은 지급기일에 채무상환을 하지 못할 경우, 지급보증을 제공한 D사에 상환의무가 발생할 수 있다.

◆ 자본의 실질구성 꼼꼼히 확인해야

자본은 소유주가 출연한 자본금과 경영활동의 결과 누적된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이자지급 또는 상환의무가 없는 주주의 몫으로 유사 시 기업의 손실 완충능력 또는 배당 지급여력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더라도 상환 가능성 등 부채의 특성을 함께 보유하고 있으므로 자본의 질적 구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가 만기에 원리금 상환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어 일정 조건 충족 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회사채다.

주석을 통해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규모, 원리금 상환 조건, 청산시 우선순위, 중도상환 가능성 등 상세 발행 조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을 선호하는 E씨는 3년 전 F사의 재무구조가 양호하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F사는 매년 이익을 창출하고 있음에도 최근 급격한 자본 감소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E씨가 F사의 주석 등을 통해 F사 발행 신종자본증권의 규모, 이자율, 만기, 조기상환 가능성 등 자본의 세부 구성내역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표 2 참조〉

실제로 F사는 5년 전 1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었지만, 금리 상향조항이 적용되기 전에 이를 전액 조기상환함에 따라 자본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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